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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장난감에 불과해! -- 토이스토리3 ★★★☆ 장난감의 운명은 그것을 갖고 노는 주인에게 달려있다. "넌 내 장난감에 불과했어." 친구나 애인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큰 상처를 받겠지만 장난감에게는 최고의 칭송일 것이다.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비행사 버즈가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토이스토리3로 돌아왔다. 1편에 나온 아이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고 추억이 담긴 장난감을 어찌 처분할지 고민한다. (줄거리 생략)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별은 없어. 우린 반드시 돌아가야 해." 포스터 문구처럼 장난감들은 주인에게 돌아가는데 성공하고 주인은 장난감을 아끼고 즐기는 새로운 주인에게 이들을 양도한다. 장난감들은 그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주인에게 순종한다. 주어진 운명에 충실하고 그 이상의 꿈을 못 꾸는 장난감들. 그래서 장난감이 아닌가 싶기도.. 더보기
크리스토퍼 놀란의 실패작 -- 인셉션 ★★★ 메멘토, 다크나이트를 연출한 놀란의 야심작, 인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7/21(수) 개봉하자마자 조조로 영화를 봤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방학시즌이라 만석이었다. 워너브라더스 로고와 함께 영화는 시작되었는데... 초반 10분을 보면서 이 영화 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브가 맡은 미션, 정확히는 코브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약했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은 코브를 응원하기 힘들고 그저 화면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특수효과를 감상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꿈 속의 꿈이 2중, 3중으로 펼쳐지고 동시 '킥'으로 한꺼번에 꿈에서 깨어나는 설정은 괜찮았지만, 기존 '호접몽' 류의 영화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팀원들을 모으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설정도 단지 .. 더보기
2010년 7월에 본 영화 타네이션 ★★★★☆ 디지털 카메라로 쓴 일기. 찌릿찌릿하다. 인셉션 ★★★ 허약한 미션에서 출발한 시나리오가 영화의 압도적인 비쥬얼을 망쳤다. 한스짐머의 음악이 그나마 심장을 울린다. 공기인형 ★★★☆ 배두나가 왜 좋은 연기자인지 말해준다. 가슴이 텅빈 현대인들을 조명하는 영화. 중간까진 최고였다. 하녀 ★★ 임상수 이럴 줄 알았어. 겉멋만 잔뜩 들어가지고... 하모니 ★★☆ 예상대로 흘러간다. 결말의 과잉만 빼면 봐줄만하다. 하하하 ★★★★ 홍상수는 득도한게야. 구르믈버어난달처럼 ★★★ 역시 앤드가 문제야. 그래도 이준익은 나이를 먹이도 발전하는 몇 안되는 감독이다. 더보기
마당을 나온 암탉 나에겐 아들 녀석이 둘이 있다. 중2와 초5인데 녀석들 덕분에 읽게 되는 책의 폭이 넓어졌다. 학교에서 추천도서 목록을 내주는데 그걸 사서(혹은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읽어야 하는 강제성이 있다. 그 강제성이 사실 그다지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추천도서라는 것에 그다지 신뢰감이 없었다.) 추천도서 목록에 '마당을 나온 암탉'과 여러 책이 있었다. 난 그 중 사계절 출판사에서 낸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계속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고 마침내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한마디로 재밌고 놀라웠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고 같이 토론할 수 있는 대단한 이야기와 감동이 있었다. (알고보니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황선미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더보기
늦었지만 2010년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 사무원으로 선거현장에 참가했다. 김대중 대통령 선거 이후로 오랜만이다. 느낀 소회점. 역시, 새벽부터 노인분들은 일찍 투표를 하신다. 그런데 절반정도가 누굴 찍을지 모르는 상태로 오시는 것같다. 심지어, 누굴 찍어야 되느냐 물어보시는 노인네들도 있다. 왜???? 이들은 투표를 하는 것일까. (심지어 이런 생각도 든다. 다음 세대에 대한 일종의 저주가 아닐까.) 또 하나. 젊은 20대 중에 간혹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누굴 찍어야 하냐라고 묻는 청춘들도 있었다. 기겁을 했다. 투표도 부모에게 묻다니... 더보기
우리는 시를 쓰며 살아갈 수 있을까 --- 이창동 '시' ★★★★★ 우리는 시를 쓰며 살아갈 수 있을까 --- 이창동의 '시' (스포일러 포함) 우리는 영화 속 대사처럼 시가 죽은 시대가 아니라, 시를 쓰려고 하는 마음이 죽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름과는 정반대로 비루한 현실을 살아가는 미자에게 시는 한줄기 빛과 같은 '어떤 것'이다. 하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에서 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자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미자의 손자는 집단 성폭행에 가담을 하고 피해자 여학생은 자살을 한다. 미자는 손자에게 기회를 준다. 네가 행한 죄를 뉘우쳐라. 피해자 사진까지 식탁에 놓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손자는 털끌만한 죄의식 조차 없다. tv오락프로를 보며 낄낄거리고 피해자 여학생의 사진을 보면서 아무 일이 없었던듯 밥도 잘 먹는다. 미자는 이런 손자를 지켜볼 .. 더보기
2010년 5월에 본 영화 6월말이 되어서야 이를 포스팅한다. 너무 늦었지만 올린다. 드래곤 길들이기 ★★★★ 놀랍다! 대단하다! 야호!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 워킹타이틀 작품답다. 아빠가 딸에게 자신이 젊었을적 연애담을 얘기해준다. 딸은 그중 누가 엄마였을까 궁금해한다. 구성이 나름 신선했다. 시 ★★★★★ 우리는 시를 쓰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창동 감독에게 경의를... 닌자어쌔신 ★★☆ 비는 생각보다 멋졌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엉망이다. 킥애스 ★★★★ 히어로 무비의 변종. 킬빌을 능가하는 힛걸까지. 모든 것을 믹서기로 갈아서 제법 그렇듯한 식탁을 차렸다. 전우치 ★☆ 못 보겠다. 의형제 ★★★ 상업영화란 이름으로 모든 소재를 잡아먹는다. 땡큐 포 스모킹 ★★★☆ 업 인 디 에어와 쌍둥이 영화. 재치있고 감.. 더보기
<업 인 디 에어>와 쌍둥이 영화, 땡큐 포 스모킹 (thank you for smoking, 2005) ★★★☆ 와 쌍둥이 영화, 땡큐 포 스모킹 (thank you for smoking, 2005)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출연/ 아론 에크하트, 마리아 벨로, 캐머론 브라이트, 아담 브로디 케이티 홈즈. 롭 로우, 윌리암 H 메이시. 로버트 듀발, 담배곽 디자인으로 타이틀 씬을 만들었다. 재치있다. 이런 영화를 쿨~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분명 라이트먼은 재능이 뛰어나며 '재미 셔틀'을 할 줄 아는 감독이다. 최근에 로 각종 상을 휩쓸었고 은 그의 데뷰작이다. 그런데 이 두 영화는 놀랍게도 같은 영화이다. 이란성 쌍둥이도 아니고 일란성이다. 닉: 담배협회 대변인 겸 로비스트. 달변가. 헤더: 신문기자. 닉을 이용해서 특종을 터트린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 같은 선수끼리 왜 그래~ 헤더에게 이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