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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요한 건 사이즈가 아니다 -- 황해










★★★☆



중요한 건 사이즈가 아니다  <황해> 2010 




입봉전 나홍진.
똑똑하고 재능있고 야심이 가득한 나홍진의 꿈은 당연 영화감독.
그러나 충무로에는 그런 젊은이들로 가득차고.
결국 나홍진은 사비를 들여 단편영화를 찍는다.
나 이 정도로 찍거든.





<완벽한 도미요리> 9분 2005년
2005 미장센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05 대한민국영상대전 장려상


그러나 단편영화 하나에 그를 검증하는 제작자는 없었다.
더욱 오기가 발동한 나홍진.
하나 더 찍는다. 물론 사비로.






<한(汗)> 11분 2007년
2007 대종상영화제 단편영화감독상
200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상
2007 대한민국영상대전 우수상

(두편 모두 www.youefo.com 에서 보실 수 있다.)




두편 모두 놀라운 감각을 선보이며 대사 한 마디 없이 영상으로만 그의 재능을 뽐낸다.
충무로가 술렁술렁.
얜 누구야?






<추격자> 2008
드디어 나홍진은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입봉을 하게 되는데.
그때만해도 마이너 장르였던 스릴러를 선택.

고만고만한 제작비로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김윤석과 하정우를 데리고 크랭크인.

현장에서 들리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
감독 또라이야~
저럼 미친 놈이 다 있어.

촬영, 촬영, 촬영, 재촬영, 재촬영... 끝이 안보이는 촬영 현장.
목숨을 걸고 찍는 나홍진.
이를 신뢰하고 함께 했던 김윤석과 하정우.


드디어 개봉.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추격자>
그러나 곧 평론가의 지지와 열화같은 관객의 입소문으로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500만명의 관객수를 돌파한다. 


대한민국 영화대상 작품상, 감독상
시체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대상 등 40여개의 트로피.


대단한 신인감독의 화려한 탄생!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끝장의 힘.
포기와 타협없이 밀어붙인 연출과 연기.
그대로 화면에 전달되었다.

그러나 <추격자>의 놀라운 성공의 기반은
처음엔 아무도 <추격자>를 주목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두번째 영화 <황해>2010
이젠 모두가 나홍진을 기대한다.
당연 기대치가 높다.
그가 선택한 차별점은 스케일.
그러나 이것은 똑똑하고 재능많은 그의 패착.

다른 길 대신
갔던 비포장 도로에 아스팔트를 깔았다.


사실 <황해>는 상업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2시간 30분이란 긴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화면 하나하나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티가 팍팍~난다.
카레이싱 장면은 국내 최고의 솜씨다.
또한 하정우의 원맨쇼에 김윤석의 무시무시한 포스까지.
연기의 끝장을 선보인다.


그런데 과유불급. 
초중반까지 긴강감을 놓치지 않고 잘 가더니만 
중반이후 덜컹거리고
급기야 후반은         
서둘러 봉합을 한다.
       


<추격자>에 비해 커진 건 스케일 뿐이라는 생각.
<추격자>처럼 관객들이 같이 달리지 못하고 팔짱끼고 지켜보게 되는 아쉬움.

좀더 압축하고 정리했더라면 더 재밌는 상업영화가 되었으리라.
그러나 한국에서 나홍진은 영화를 만들줄 아는 몇 안되는 감독임엔 틀림없다.
그의 다음 행보를 눈여겨보게 된다.


결론:  재밌고 볼만하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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