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lumber
감독 야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사카이 마사토(아오야기), 다케우치 유코(히구치) 카가와 테루유키(사사키)
★★★
일본 영화를 볼 때면 종종 느끼는 거지만
이번 영화 역시 참~~ 밍밍하다.
설정 나쁘지 않고 연기력 또한 좋고 (그런데 연출력은 좀 문제인 듯 싶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이 영화에 미덕은 많은데
결코 찬성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허점이 많다는 것을 떠나 태생적으로 현재 일본 영화가 처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마치 영화 줄거리처럼 말이다.
( 순진해 보이는 이 얼굴을 보라, 주인공 아오야기) (대단한 연기파 배우가 경찰 역으로 출연했다. 사사키)
주인공, 아오야기는 총리 암살범으로 쫓기지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영화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 남아라, 가 지상 과제인 영화이다.
이는 현재 일본 사회를 말하고 있고
(우리의 현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왜, 그래서, 무엇 때문에, 를 묻는 대신에
그저 살아남아야 된다는 게 크나 큰 비애를 안겨준다.
주인공이 내세운 '신뢰'가 나름 신선했지만
상황의 개연성이 적어 보인다.
그래서 철없이 순진해 보이고 다른 등장 인물들에게 설득되기에는 힘에 부친다.
폭죽이 터지는 절정 부분에서는
(비록 아름답지만) 이 영화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더욱 모호해진다.
착한 사람 앞에 두고 욕할 수는 없지만
본질을 떠나서 빙빙 도는 스토리에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제목이 비틀즈 멤버의 라스트 곡 '골든슬럼버'이다.
황금빛 선잠 쯤으로 해석되는,
꾸벅꾸벅 졸 수 밖에 없는 달콤한 잠의 유혹을 뜻하는 이 단어가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럴 듯 했는데
보고 난 후, 허탈감만 밀려왔다.
단지 동창생들의 지나간 추억을 그리는 영화였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셋을 주는 이유는
가끔, 이런 순진함에 빠져들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의 팔에 나도 도장을 찍어주고 싶다. '좋을 뻔했는데 아쉬워요'라고.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예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하나 있었지.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
예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하나 있었단다.
Sleep pretty darling do not cry.
예쁜 아가야, 울지 말고 잘 자거라).
And I will sing a lullaby.
내가 자장가를 불러줄게.
Golden slumbers fill your eyes.
너의 눈에 단잠이 가득하구나.
Smiles awake you when you rise.
네가 일어날 즈음엔 포근한 미소가 너를 깨울 거야.
비틀즈의 노래 <골든 슬럼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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