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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중 상업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이끼





포스터 삽입 없습니다.

평점: ★



이상한 현상이 이 땅 위에 종종 일어나죠.
다른 건 그만두고 이끼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애초에 강우석이 윤태호의 이끼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의아해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심플하고 직선적인 강우석이 다선적이며 복잡한 윤태호의 이끼를 훼손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영화를 본 느낌...
아니나다를까 강우석은 왜 이 만화를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까요.
만화의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담화는 복잡하며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역시 강우석은 난도질을 해서
이끼를 아주 심플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잘못은 영화의 앤딩입니다.
아마 강우석과 제작진은 그래 이렇게 하는 게 관객들이 좋아하겠지
좋은 아이디어야. 오케이. 이러며 쾌재를 불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대중을 무시하면서 대중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그들을  용서하기 힘드네요.
애초에 시도를 하지 말던가.
강우석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투캅스나 강철중 같은 영화를 만들면 누가 욕합니까.
그의 과욕이 부른 참사랄 수 있습니다. 

지옥도의 이야기를 함부로 명랑만화로 그리고 만 것입니다.
만화와 영화와는 분명 다릅니다.
그러나 왜 이걸 만들어야 했는지
그린 윤태호는 알고.
찍은 강우석은 모르고 있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한가지 더, 영화을 보고 윤태호의 이끼를 다시 정주행했습니다.
강우석 덕분이죠.

* 한마디 더, 배우들을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원작과 싱크로율을 따지기 전에 전적으로 연출자의 잘못이 크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춘사영화제에서 강우석이 감독상과 작품상 등
  7관왕을 했다는 기사을 봤는데
  참............ 씁쓸합니다.
  이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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