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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새로운 아이폰4 광고를 논하다





나는 광고를 업으로 삼고 있다.
광고쟁이지만 요즘 티비 광고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예전에 비해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진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폰4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랬다.
여기도 와이파이~, 콸콸콸~, 요요요~
가벼운 광고들이 '혜택'과 '무료'를 외치고 있는데 뜬금없이
새로나온 신상 아이폰4가 구닥다리 '화상통화'를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새로운 기능을 자랑할만한 아이폰이 거꾸로 인간의 감성을 건딜고 있는 것이다.
마치 예전 '사람을 향합니다. SK텔레콤' 광고를 보는듯 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리라.



아이폰4의 새로운 광고를 살펴보자.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만이 흐른다.
흔한 나레이션이 없다.
현명한 선택이다.



출장을 간듯한 아빠. 가족과 반갑게 통화하는데 깜짝 생일파티를 한다. 아빠의 생일이었던 것. 케잌 촛불을 같이 끈다.




여기까지는 그저그런 평범한 광고에 불과했다.
내가 감동한건 멀티로 제작한 다른 편이다.

  

갓 시집 간 딸과 통화하는 엄마. 반갑기만하다. 오늘은 집들이를 하는 날인가보다. 딸은 서툴게 음식 장만을 하고 있다. 엄마는 화상을 통해
딸에게 상차림을 가르친다. 딸은 엄마 생각에 잠시 눈물을 흘릴 듯 하고 어느덧 성장해서 시집간 딸을 보며 엄마는 울컥한다.

짠~했다. 아빠의 생일 편과는 감동의 수준이 다르다.
insight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글로벌 광고였다.
광고 컨셉은 "facetime"
(나이키 처럼 같은 광고를 온에어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각 나라에 맞게 같은 컨셉으로 새롭게 제작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감동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 나라 광고를 살펴보자.
모든 광고의 공통점은 위에 언급한 대로
BGM은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
나레이션은 없다.
 


먼저 미국의 1분 광고. 종합편이라 할 수 있다.



아기의 재롱을 보는 출장 간 아빠




손녀의 졸업을 기뻐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임신한 아내는 남편에게 초음파 화면을 보여준다. 기뻐하는 아빠. 옷차림으로 보아 군인이다.(설정 좋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통화. 처음에는 이런 뻔한 것을 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 더 보니 수화를 하는 연인이었던 것이다.


1분 광고답게 모든 것을 종합해서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1분 광고를 간혹 시도한다.) 





일본 광고를 살펴보자.





미국 1분광고 4번째 꼭지를 그대로 옮겼다. 수화를 하는 연인이다.





이번엔 프랑스 광고



경기결과가 궁금한 남자. 동료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페이크였던 것. 우승을 차지했다. 같이 환호하는 남자. 깁스를 하고 있다.
이 남자도 같은 클럽 멤버지만 부상때문에 경기에 참가를 못한 것이다.

좋은 설정이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그것은 첫번째 컷. 깁스를 한 남자의 다리를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부터 상황을 보여줘 재미가 반감되었다.




미국의 또 다른 광고 시리즈 중 한 편.
나레이션 없이 A,B,A,B,A,B... 주고 받던 구성을
대화가 들리면서 화면을 원씬 원컷으로 처리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아빠와 통화한다. 아이 볼 준비 되셨어요? 화면 구석에 아이가 나오고 이제 할아버지가 된 화면 속 남자는 아이를 보며 감동한다.
심플하고 역시 insight가 있는 좋은 광고이다.



아이폰4의 새로운 광고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추천해 주시는 분 또한 '참 잘했어요'